Black.Mirror.Bandersnatch.2018.REPACK.1080p.WEB.X264-DEFLATE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1984년 7월 9일"

 

아침 먹지?

 

차 여기 있다

 

'고마워요, 아빠'

 

죄송해요, 오늘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컴퓨터 회사라고 했니?

 

네, 터커소프트라고
콜린 리트먼의 게임을 만들어요

 

'위대한 리트먼'이 아니고?

 

대표인 타커 씨가 '밴더스내치'
데모를 가져와 보래요

 

밴더 뭐?

 

'밴더스내치'요

 

이 책이 원작이죠

 

"제롬 F 데이비스
밴더스내치"

 

엄마 책이야?

 

엄마 물건에서 찾았어요

 

-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어요
- 안 읽었겠지

 

제롬 F 데이비스

 

대단한 작가는 아닌가 보구나

 

자꾸 앞뒤로 뒤적대는 걸 보면

 

모험을 선택하는 책이에요

 

내가 캐릭터의 행동을 결정하죠

 

게임처럼요

 

흥미진진하네

 

아침 메뉴도 골라보지 그래?

 

"슈가 퍼프, 프로스티"

 

둘 다 어린이용 같지만
네가 선택해

 

"퀘이커 슈가 퍼프"

 

야!

 

너희 집으로 가!

 

옆집 사냥개가 왔어

 

가라고

 

죽겠네

 

"톰슨 트윈스 '인투 더 갭'
'나우' 히트곡 모음집"

 

"톰슨 트윈스"

 

"메이티
미래는 없다"

 

"터커소프트"

 

예술이야
잘했어, 새트팔

 

담배 한 갑 사다 줘
그리고 라이언 초코바도

 

수고해

 

네가 스티븐이구나

 

- 스테판입니다
- 스테판, 미안해

 

괜찮아요, 늘 듣는 얘기죠

 

어수선해서 미안해
월요일에 이사했거든

 

넓네요

 

회사를 키울 계획이거든

 

상상해 봐
저쪽은 전부 그래픽 팀

 

저쪽에 사운드
여긴 게임 플레이

 

히트작의 본산이 될 거야
컴퓨터 게임계의 모타운이지

 

너니까 알려주는 거야

 

"메탈헤드"

 

콜린의 신작이야

 

콜린 리트먼?

 

저기 앉아 있잖아

 

굉장하네요
저 사람 게임 다 해봤는데

 

가서 인사나 하지

 

- 일하는데 괜찮을까요?
- 괜찮아, 아무 상관 없어

 

잠깐만

 

뭐 들어, 카자구구?

 

설마

 

이 친구 올해에
람보르기니 살 만큼 벌어놓고

 

아직 담배를 말아 피워

 

완제품엔 독성물질이 있는데
뭘 몰라서 이래

 

어쨌거나 이쪽은 스테판...

 

버틀러

 

난 콜린이야

 

네가 만든 게임은 다 해봤어
전부 다

 

코모도어로 나온 것만 빼고
그 컴퓨터는 없거든

 

- 코모도어가 사운드는 끝내주지
- 맞아

 

이게 최신작이야

 

"실행"

 

'노즈다이브'라고 해

 

- 움직임이 아주 부드러워
- 신경 좀 썼지

 

젠장

 

- 왜 그래?
- 버퍼링 오류

 

눈알들 때문에
비디오 메모리가 초과됐어

 

그렇지, 비디오 메모리
나도 보자마자 알았어

 

어쨌거나 본론으로 들어가지

 

스테판이 우리한테 보여줄
데모를 가져왔어

 

맙소사

 

3D '몬스터 메이즈' 같은 거야?

 

선택에서 선택으로
이동할 때만요

 

- 실은 어드벤처 게임이에요
- '더 호빗'처럼?

 

그렇죠, 근데 타이핑은 안 해요

 

타이핑을 안 해?

 

- '램프 들기'라고 안 쳐?
- 그렇죠

 

화면에 선택지가 나오면
제한 시간 안에 골라야 해요

 

"하찮은 인간!
나를 숭배하겠느냐?"

 

이건 팩스예요
책에 나오는 악마죠

 

선택 장소에 도착했으니까

 

조이스틱으로 선택하면 돼요

 

제한 시간은 10초

 

숭배해

 

안 돼, 운명의 도둑이야

 

책에 그렇게 나와

 

나도 집에 있는데 안 읽었어

 

"밴더스내치"

 

읽어 봐
제롬 F 데이비스는 천재야

 

정신 나가서
아내 목을 벤 사람 맞지?

 

- 그건 잘못했고
- 잠깐만

 

"팩스를 숭배한다"

 

"범위 이탈"

 

뭐야?

 

그쪽 경로는 아직 안 짰어요

 

다른 경로가 많아?

 

그렇죠, 책처럼 만들려면

 

말해 봐, 원하는 조건은 뭐니?

 

- 관심 있으세요?
- 그러니까 물었지

 

지금이 7월이니까
크리스마스를 노리려면

 

11월까지 스미스로 넘겨야 해

 

좋아

 

내가 조건을 제시할게
여기 와서 작업해

 

- 여기서요?
- 그래!

 

책상 몇 개와
네 전담팀을 붙여줄게

 

콜린도 도와줄 거야

 

어때?

 

그리고 다음 주에
사운드 칩 담당을 뽑거든

 

음악까지 사내에서
전부 지원할게

 

어때, 네 대답은 뭐지?

 

할게요

 

완벽해!

 

그럼 먼저 게임을 단순화하자

 

그 벽돌 같은 책을
48k 디스켓에 담을 순 없어

 

타이밍 좋고

 

여기 있어요

 

오늘이 내 생일이로구나

 

안됐네
길을 잘못 골랐어

 

다음 크리스마스 기대작은
'밴더스내치'입니다

 

"5개월 후"

 

평행 우주의 유동적 시간을
탐험하는 게임으로

 

제롬 F 데이비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죠

 

"밴더스내치
터커소프트, 6.95파운드"

 

'밴더스내치'를 살펴봤는데
칭찬할 만한 게임인가요?

 

"마이크로플레이"

 

그렇지 않았어요
너무 짧아서 문제였죠

 

시작도 안 했는데 끝나버렸어요

 

터커소프트에서 팀 작업으로
내놓은 첫 번째 게임인데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이
무척 강했어요

 

최대한 쉽게 돈을 벌려고
날림으로 만들었나 봐요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면 좋겠어요

 

- 최종 판정은요?
- 별 0개, 최악입니다

 

다음 주에는
더 좋은 게임을 찾아올게요

 

쟤가 뭘 알겠니

 

다시 해야겠네요

 

- 스테판?
- 다시 할 거예요

 

"1984년 7월 9일"

 

아침 먹지?

 

- 밴더 뭐?
- '밴더스내치'요

 

모험을 선택하는 책이에요

 

옆집 사냥개가 왔어
죽겠네

 

"메이티
미래는 없다"

 

"터커소프트"

 

히트작의 본산이 될 거야

 

콜린 리트먼? 굉장하네요
저 사람 게임 다 해봤는데

 

이 친구 올해에
람보르기니 살 만큼 벌어놓고

 

아직 담배를 말아 피워

 

전에 만났지?

 

아니

 

요즘 이걸 만들고 있어

 

'노즈다이브'

 

그래, 맞아

 

"실행"

 

- 젠장
- 뭐야?

 

버퍼링 오류

 

눈알 움직임 때문에
비디오 메모리가 초과됐어

 

네가 어떻게 알아?

 

- 그냥 알아
- 진짜 실력 있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자
스테판이 데모를 가져왔어

 

"하찮은 인간!
나를 숭배하겠느냐?"

 

조이스틱으로 선택하면 돼요
제한 시간은 10초

 

숭배하지 마
운명의 도둑이야

 

- 원작을 읽었어?
- 제롬 F 데이비스, 선각자였지

 

정신 나가서
아내 목을 벤 사람 맞지?

 

다들 그 일에만 집착하지

 

책에서 어떤 엔딩을 봤어?

 

- 전부 다
- 잠깐만

 

"팩스를 숭배한다"

 

- 이게 뭐야?
- 그쪽 경로는 아직 안 짰어요

 

그렇군
다른 경로가 많아?

 

네, 책처럼 다양할 거예요

 

책에는 다양한 전개가 등장하지

 

시간을 앞서갔어
존재하는 모든 시간을

 

좋아

 

내가 조건을 제시할게
여기 와서 작업해

 

- 여기서요?
- 책상 몇 개와

 

네 전담팀을 붙여줄게
콜린도 도와줄 거야

 

어때?

 

그리고 다음 주에
사운드 칩 담당을 뽑거든

 

음악까지 사내에서
전부 지원할게

 

어때, 네 대답은 뭐지?

 

안 할래요

 

그게 아니라...

 

게임을 만들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전...

 

제 방식대로 쓰고 싶어요

 

저 혼자 집에서요

 

집에서 혼자?

 

네, 모든 게
머릿속에 들어있는데

 

다른 사람 생각까지 하려면

 

스트레스틱 할 거예요

 

'스트레스틱?'

 

하지만 전 원작을
제대로 살려서 만들

 

자신이 있어요

 

다양한 이야기 경로
평행 우주

 

- 그래도 게임인 건 맞지?
- 알았다

 

이 친구는 장인이야

 

나처럼 외로운 은둔자였네

 

- 그렇지만...
- 내가 말했지

 

액션 게임을 만들 때는
팀 작업이 좋지만

 

추상적 게임이라면

 

약간의 광기가 필요한데

 

그건 혼자 있을 때 최고조야

 

그래, 티머시 리리
'인식의 문' 토론은 나중에...

 

리리가 아니라 헉슬리야

 

골방에서 혼자 짜려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제품이니까

 

코딩은 9월 12일까지 끝내줘

 

- 알았어요
- 늦으면 안 돼

 

뭐 들어?

 

흐름을 타려면?

 

음악?

 

톰슨 트윈스

 

펜 꺼내 봐

 

다진 고기 해동하고 있어

 

외계에서 온 기계도 아니고

 

그나저나 어떻게 됐어?

 

잘됐어요
진짜 잘됐죠

 

추진하겠대요

 

- 진짜 잘됐네
- 네

 

- 장하다, 아들
- 손에 고기 묻었어요

 

그래

 

그럼 작업은 어떻게 해?
네가 출근하는 거야?

 

여기서 짤 거예요

 

혼자서?

 

 

그럼...

 

그런 일은 혼자 하는 게 최선인가?

 

그럼 안 되나요?

 

그래픽은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플레이 자체는 어떨지
가장 궁금하네요, 로빈

 

게임 플레이도
그래픽만큼 대단해요

 

콜린 리트먼의 게임이니까
당연히 괜찮을 줄 알았지만

 

그 사람 작품 중에서도
가장 훌륭해요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알아갈 게 많아서

 

여러 번 죽고 다시 시도해도
짜증이 안 나죠

 

"문을 보고 열쇠를 구하라"

 

대단한 게임 같네요
최종 판정은요?

 

별 5개 만점에 4개입니다
리트먼이 또 해냈어요

 

- 완벽하진 않군요?
- 완벽할 수야 없죠

 

거기에 저와
콜린 리트먼이 있어요

 

'위대한 콜린 리트먼'이라고
부르던 그 사람이지?

 

맞아요

 

타커 대표는
저더러 그 사무실에 출근해

 

콜린 옆에서 일하라고 했어요

 

정말

 

너무 이...

 

이...?

 

이상할 만큼 좋죠

 

거절했어요

 

거절했다고?

 

전부 거절한 건 아니고

 

그 사무실에서 통제받는 것만요

 

무슨 배짱인지 몰라도
그냥 '안 한다'고 하고

 

집에서 혼자 일하는 게 좋다는
이유를 댔어요

 

거절하고 싶은 욕구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자신감이 느는 건
좋은 신호라고 생각해

 

그래도 제작은 계속하래요

 

잘됐다, 스테판
정말 좋은 소식이야

 

아빠처럼 말씀하시네요

 

오...

 

죄송해요

 

아빠는 가끔 제 신경을 긁어요

 

지금도 그렇죠
전 이제 멀쩡한데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꼭 감시당하는 느낌이에요

 

그날이 다가오니까 그런 기분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어

 

한 해 중 힘든 시기지
그런 감정을 간과해서는 안 돼

 

어머니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싶니?

 

과거를 되짚어보면 도움이 돼

 

다 해봤던 거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걸 발견할 수도 있지

 

그날 아침이 계속 생각나요

 

늘 그때로 돌아가죠

 

토끼

 

토끼 때문이었어요

 

제가 태어날 때
엄마가 만들어준 한심한 인형을

 

어디나 끼고 다녔어요

 

아빠는 그게
계집애 같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게 어때서
토끼는 그냥 장난감이야

 

그것 때문에
엄마, 아빠가 다투곤 했죠

 

다섯 살이면
인형 놀이는 그만해야지

 

아빠가 토끼를 어디엔가 숨겼어요

 

그날 아침 엄마는
할머니 댁에 간다고 하셨어요

 

저도 같이 가기로 했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토끼 없이는 안 가겠다고 했어요

 

가자, 스테판
이러다 늦겠어

 

안 갈 거야?

 

안 가요!

 

이러면 8시 45분 기차를 타야 해

 

제가 엄마 발목을 잡았어요

 

저 때문에 다음 기차를 타셨죠
저 때문에요

 

스테판, 그때 네가 몇 살이었지?

 

다섯 살

 

겨우 다섯 살이었어

 

네가 뭘 알았겠니

 

스테판

 

그렇게 될 줄 몰랐잖아

 

고속으로 달리던 8시 45분 기차가

 

퀸스타운로드 역 외곽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수가 속속 늘어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죽도록 싫어요

 

과거는 바뀌지 않아, 스테판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바꿀 수 없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없어
다 지난 일이니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해

 

언제든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번호는 알지?

 

"WH 스미스"

 

"탠저린 드림, 큐어
바우하우스, 토미타"

 

"페드라, 탠저린 드림"

 

"토미타, 버뮤다 트라이앵글"

 

"제롬 F 데이비스의 목숨들"

 

"메탈헤드
터커소프트"

 

- 고맙습니다
- 안녕히 가세요

 

"제롬 F 데이비스의 목숨들"

 

"마인드 컨트롤 음모설"

 

"밴더스내치"

 

"7월"

 

"과학자, 정부 관료"

 

"경로 분기, 정지"

 

"7월 17일"

 

"8월 3일"

 

"8월 20일"

 

"싸움, 조언 구하기"

 

"노란 돌, 빨간 경로"

 

"싸움?
한다, 안 한다"

 

"오른쪽, 왼쪽 - 끝"

 

스테판?

 

차 마셔라

 

펍에 가서 점심 먹을 건데

 

같이 갈 생각 있니?

 

괜찮아요

 

아침도 안 먹었잖아

 

아빠, 괜찮다고요

 

아무 일 없지?

 

"실행"

 

스테판, 걱정돼서 그래
몇 주째 방에 틀어박혀 있잖아

 

스테판?

 

말 좀 해라

 

"P: 정의되지 않은 함수"

 

입 다물고 앉아 있으면
내가 어떻게 도와줘!

 

스테판, 여태 작업해놓고
무슨 짓이야!

 

아무 일 없지?

 

"실행"

 

스테판, 걱정돼서 그래
몇 주째 방에 틀어박혀 있잖아

 

스테판?

 

말 좀 해라

 

"P: 정의되지 않은 함수"

 

입 다물고 앉아 있으면
내가 어떻게 도와줘!

 

아빠, 좀 꺼져요!

 

죄송해요

 

저 그냥...

 

- 스트레스 때문에
- 외투 입어

 

같이 점심 먹자

 

- 이거 끝내야 해요
- 어서 차에 타라

 

다 왔어

 

헤인스 박사님 병원이잖아요

 

- 점심 먹으러 간다면서요?
- 박사님과 얘기해 봐

 

상태가 안 좋아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네가 걱정돼서 그래

 

걱정이 있으면
털어놓는 게 건강에 이로워

 

속에 담아두지 말고

 

마감 탓인지 몰라도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생생한 꿈이 반복되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요

 

어떤 생각?

 

- 날 제어할 수 없어요
- 무슨 말이지?

 

아무것도, 사소한 것도
결정할 수 없어요

 

아침에 뭘 먹을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아빠한테 소리를 지를지...

 

네가 내리는 결정이 아닌 것 같아?

 

내가 아니라 남이
나를 조종하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이 들리진 않니?

 

말은 안 들리지만 뭔가 있어요

 

뭔지 모르겠어요
충동이랄까

 

분명히 뭔가 있어요

 

일단 네가 네 상태를
인지하고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해리 증상이
시작된 것 같으니

 

지금 싹을 자르지 않으면

 

심각한 망상으로
이어질 거야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엄마 기일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돼

 

그게 스트레스 요인이니까

 

그걸 명심하면서

 

앞으로 최소한 몇 달은

 

약물치료를 진행하자

 

투여량을 서서히 늘릴 거야

 

스테판

 

그렇게 절망할 필요 없어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네 편이잖니

 

'원 포 올 앤드 올...'

 

'포 원'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해
내 번호 알지?

 

"3호실, 헤인스 박사"

 

어땠어?

 

괜찮았어요

 

"4개월 후"

 

"밴더스내치"

 

'밴더스내치' 사도 될까요?

 

"마이크로플레이"

 

그렇다고 하고 싶지만
마음에 걸려요

 

개발자가 중간쯤 포기하고
대충 때운 것 같거든요

 

인생에 두 번째 기회가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하라고 하고 싶지만

 

그런 기회란 없죠

 

개발자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이해가 가시나요?

 

- 최종 판정은요?
- 별 5개 만점에 2.5입니다

 

"밴더스내치, 터커소프트"

 

실망스러워요

 

안타깝네요

 

그럼 다음 주에 로빈이
좋아할 만한 걸 찾아올게요

 

다시 해야겠네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3주 후"

 

"9월 12일"

 

"납품일"

 

"노즈다이브"

 

제법이네

 

광고를 두 배로 늘리길 잘했어

 

"당신을 의심하는 요원"

 

"물러선다, [요원을 죽인다]"

 

이러면 안 되는데

 

스테판, 오늘이 납기야
안정적이라며?

 

- 원래 그랬어요
- 근데 뭐?

 

- 새 경로를 추가했어?
- 정부 음모론 코스

 

소설에 나오는
또 다른 타임라인이지

 

제롬 F 데이비스는
음모론에 관심이 많았어

 

- 미치기 전에, 후에?
- 막힌 건 다 뚫은 줄 알았는데

 

추가한 게 문제라면
빼버리면 되잖아

 

- 중요한 거예요
- 스테판, 오늘이 납기야

 

주말만 시간을 주시면
새 경로를 추가할게요

 

- 지금도 복잡하다고
- 이번 주말까지만 봐주세요

 

- 월요일 아침 일찍
- 일찍요

 

알았어

 

제길, 가야겠다
존 멘지스 쪽과 회의가 있어

 

제발 망치지만 마
여기 많은 게 걸렸어

 

알아요

 

이거, 선물이다

 

"JFD 다큐"

 

- 뭐야?
- TV에서 녹화했어

 

제롬에 관한 다큐멘터리야

 

영감이 떠오를 거야
일할 때 틀어놓고 봐

 

"문을 보고 열쇠를 구하라"

 

"JFD 다큐
제롬 F 데이비스의 목숨들"

 

영화 보려고?

 

"JFD 다큐"

 

퀘이커 사의 슈가 퍼프죠

 

꿀맛이 뭔지 알아?
맛있어!

 

"재생"

 

"마음의 눈
제롬 F 데이비스"

 

생의 종착점에 다가갈수록

 

데이비스의 환각제 사용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밴더스내치'의

 

복잡한 다중 내러티브를
완결짓기 위한 몸부림이

 

결정타로 작용했죠

 

작가는 기묘한 상징에 집착했고

 

자신의 자유 의지가
제한됐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데이비스는 한 상형 문자를
반복적으로 그렸습니다

 

다중 운명과
양분된 잠재적 현실의 상징이었죠

 

철저한 정신 붕괴의
시작이었습니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운명을
제어할 수 없다고 믿었어요

 

아내가 사자 형상의
팩스란 악마의 조종을 받아

 

그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몰래 먹인다고 생각했죠

 

그 형상을 봤다고 주장하더니
결국 책에도 등장시켰어요

 

데이비스는 팩스 때문에
아내를 죽였어요

 

목을 베고

 

그 피로 온 벽에
상징을 그려 넣었죠

 

경찰에 체포된 후

 

우리가 여러 평행 우주에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했어요

 

한 번의 결정마다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고요

 

이 현실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다른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자유 의지'라는 게
무의미해집니다

 

엄청난 망상이죠

 

그런 생각은
자신의 행동에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결과를 초래해요

 

자신이 한 행동이 아닌 거죠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죠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꼭두각시죠

 

조종당하는 존재잖아요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JFD 다큐"

 

데이비스는 자신의 운명을
제어할 수 없다고 믿었어요

 

아내가 향정신성 약물을
몰래 먹인다고 생각했죠

 

데이비스는 팩스 때문에
아내를 죽였어요

 

목을 베고

 

그 피로 온 벽에
상징을 그려 넣었죠

 

경찰에 체포된 후

 

우리가 여러 평행 우주에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했어요

 

한 번의 결정마다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고요

 

이 현실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다른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거죠

 

"메모리 부족"

 

그런 생각은
자신의 행동에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결과를 초래해요

 

자신이 한 행동이 아닌 거죠

 

당신의 재량 밖입니다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죠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살인쯤 저지르면 어때요?

 

운명이 원하는 게
그걸지도 모르죠

 

인간은 꼭두각시죠

 

조종당하는 존재잖아요

 

"문을 보고 열쇠를 구하라"

 

"어드벤처 게임 개발 가이드"

 

스테판?

 

그게 어때서
토끼는 그냥 장난감이야

 

유아용 장난감을
아무 데나 끼고 다녀

 

다섯 살이야

 

다섯 살이면
인형 놀이는 그만해야지

 

- 인형이 아니야
- 처가에 들고 가면

 

애를 응석받이로 키운다는
장인의 설교를 또 들어야 해

 

맙소사

 

미안한데 이번에는 못 봐줘

 

"밴더스내치"

 

"P: 정의되지 않은 함수"

 

안 돼!

 

누군데 나한테 이러는 거야?

 

거기 누구 있지?

 

누구야?

 

너 누구냐고!

 

신호라도 줘

 

누가 있다면
그렇다고 신호라도 줘

 

제발 신호를 줄래?

 

누가 있는 거 아니까
당장 신호를 보내!

 

"넷플릭스로 너를 보고 있어"

 

돌아버리겠네

 

"결정은 내가 내리지"

 

누구?
넷플릭스는 또 뭐야?

 

무슨 말인지 진짜 모르겠어

 

"21세기 초에 존재하는"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뭔 말인지 모르겠어
알아듣게 얘기해 봐

 

"TV 같은 건데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어"

 

"조종은 내가 해"

 

난 이해가 안 가

 

"변수 범위 초과"

 

누구랑 얘기하니?

 

미쳤다고 하실 거예요

 

그래도 말해

 

미래의 누군가가
저를 조종하고 있어요

 

뭐?

 

미래의 누군가가
저를 조종한다고요

 

- 헤인스 박사님께 연락할까?
- 네, 해주세요

 

그러니까

 

넷플릭스의 누군가에게
네가 조종당하고 있다고?

 

넷플릭스가 뭐니? 행성인가?

 

몰라요

 

미래의 오락거리인가 봐요

 

컴퓨터 게임 같은 거?

 

저도 몰라요

 

21세기라고 했어요

 

좋아, 우리 논리적으로 짚어보자

 

그래야 이게 현실인지
망상인지 알 수 있어

 

- 망상 아니에요
- 알았어, 같이 살펴보자

 

좋아

 

이 모든 게 누군가의 재미를 위해
벌어진다는 거니?

 

널 조종하는 사람을 위해?

 

그렇다면 시나리오가
훨씬 재미있어야 하지 않나?

 

- 무슨 말이죠?
- 널 봐

 

평범한 동네의
작고 밋밋한 방에 앉아서

 

평범한 여자랑 대화하고 있어

 

오락용이라면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야지

 

액션도 조금 넣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네가 지금 이걸
TV로 보는 시청자라면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원하지 않겠니?

 

덤벼

 

어서, 마마보이

 

뭘 기다리지?

 

어서 내 도전을 받아

 

컷!

 

미안해요

 

괜찮아요?

 

저는...

 

저 창문요

 

창문?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어요

 

뛰어내리면 안 돼요

 

안 열리는 문이라
뛰어내릴 수 없어요

 

뛰어내린다는 지문도 없고요
보이죠, 마이크?

 

지금은 격투 장면이에요

 

마이크?

 

마이크?

 

스테판인데요

 

잠깐 앉을래요?

 

의사 좀 내려보내 주세요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서 그래

 

박사님과 얘기해 봐

 

네가 걱정돼...

 

컴퓨터 게임계의 모타운이지

 

콜린 리트먼?

 

- 전에 만났지?
- 네 대답은 뭐야?

 

약간의 광기가 필요해

 

스테판, 말 좀 해라

 

아빠, 좀 꺼져요!

 

외투 입어

 

헤인스 박사님 병원이잖아요

 

박사님과 얘기해 봐

 

상태가 안 좋아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스테판, 이리 와

 

스테판!

 

콜린!

 

안녕?

 

'밴더스내치'는 어떻게 돼 가?

 

안 좋아

 

그냥... 길을 잃었어

 

- 구멍에 빠졌군
- 어디에?

 

- 네 머리와 싸우고 있지?
- 그래, 바로 그거야

 

이따가 갈 데 있어?

 

어... 없는데

 

같이 가자

 

스테판, 이쪽은 키티

 

얘는 펄이야

 

아빠의 작은 유산

 

스테판이 구멍에 빠졌어, 키티

 

가여워라

 

꺼내줄 거야?

 

편한 데 앉아

 

받아

 

- 이런 건 한번도...
- 빼지 마

 

요령이 생길 거야

 

너 하나

 

나 하나

 

- 뭐야?
- 큰 그림을 보게 도와줘

 

- 글쎄
- 이해력도 상승해

 

원해?

 

선택은 네가 해

 

전적으로 네게 달렸지
부담 갖지 마

 

할게

 

이렇게 해

 

다음은?

 

이제 잠깐 기다려

 

사람들은 현실이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현실이 뿌리처럼
복잡하게 뻗어 있고

 

한 경로에서 한 행동이
다른 경로에 영향을 줘

 

시간이란 구조물이야

 

과거 일을 바꾸는 게
불가능할 것 같지?

 

아니야
플래시백이 그거거든

 

다른 선택을 하러
돌아오라는 초대장이야

 

결정을 네가 내리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아

 

우리 세계와 연결된
저 외부의 영혼이

 

우리 행동을 결정하면

 

우린 그저 즐길 뿐이지

 

거울을 통해
시간을 옮겨 다닐 수 있어

 

정부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가짜를 고용해
가족 흉내를 내게 해

 

음식에 약을 넣고 널 촬영하지

 

모든 게임에는 메시지가 있어

 

팩맨의 팩이 뭔지 알아?

 

PAC, 프로그램과 조종

 

'프로그램과 조종의 인간'
그 자체로 은유지

 

자유 의지가 있는 줄 알지만
실제로는 미로에 갇혀 있어

 

시스템 속에서 먹기만 해

 

악마들이 따라오지만
그것도 뇌내 망상일 거야

 

어쩌다 미로의 한쪽으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해도

 

도착하는 곳은
다시 반대편 미로 안이야

 

팩맨이 즐거운 게임 같지?

 

즐겁지 않아
지긋지긋한 악몽의 세계야

 

게다가 더 끔찍한 건
우리도 그 안에 산다는 거지

 

모든 건 코드야

 

귀 기울이면 숫자가 들려

 

네가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을 정해주는

 

거대한 순서도가 있어

 

너한테 지식을 줬어
내가 널 해방한 거야

 

이해하니?

 

대충

 

이해한 거 같아

 

직접 보여주지

 

따라와

 

우리는 한 경로에 있어

 

지금은 너랑 내가 있지

 

경로 하나가 어떻게 끝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 과정에서 나온 우리의 결정이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게 중요해

 

내 말 믿어?

 

모르겠어

 

증명할게

 

우리 중 한 명이 건너갈 거야

 

저기로

 

그러다 죽어

 

상관없어
다른 타임라인이 있거든

 

팩맨 죽는 거 몇 번 봤니?

 

그래도 걘 상관 안 해

 

다시 시작할 뿐이지

 

한 명은 뛰어내려야 해

 

누가 할까?

 

바람이 상쾌하네

 

어때?

 

누가 뛸까?

 

내가 할게

 

스타일 마음에 든다

 

"4개월 후"

 

"새로운 시작"

 

"밴더스내치"

 

"밴더스내치
터커소프트, 6.95파운드"

 

로빈, '밴더스내치'에
매력이 있나요?

 

"마이크로플레이"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어요

 

이 게임 개발자가
비운의 사고로 사망했거든요

 

- 맞아요
- 하지만 좋은 게임은 아니에요

 

"밴더스내치, 터커소프트"

 

누가 급하게 마무리했는지
불친절하고 일관성 없고

 

무의미하고 소름 끼치고
폭력적이고 불편하고 괴상하고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고
암울하고 음산하고 오싹하고...

 

걱정이 있으면
털어놓는 게 건강에 이로워

 

속에 담아두지 말고

 

박사님과 얘기해 봐

 

걱정이 있으면
털어놓는 게 건강에 이로워

 

속에 담아두지 말고

 

박사님과 얘기해 봐

 

걱정이 있으면
털어놓는 게 건강에 이로워

 

속에 담아두지 말고

 

박사님과 얘기해 봐

 

팩맨 죽는 거 몇 번 봤니?

 

그래도 걘 상관 안 해

 

다시 시작할 뿐이지

 

한 명은 뛰어내려야 해

 

누가 할까?

 

바람이 상쾌하네

 

어때?

 

누가 뛸까?

 

네가 해

 

좋은 생각이야

 

또 보자

 

콜린 어디 갔어?

 

다 왔어

 

콜린이 투신하는데
안 말렸어요

 

스테판

 

아무래도 넌 아픈 것 같다

 

헤인스 박사님과 얘기해 봐

 

부탁이다

 

알았어요

 

예를 들면?

 

아침에 뭘 먹을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손톱을 물어뜯을지 말지

 

- 그래서 네가...
- 제가 결정하지 않아요

 

전에도 분명히
이 얘기를 했어요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라며
약을 늘려준다고 하셨죠?

 

네, 약은 잘 먹고 있어요

 

그러니까 처방전이나 써 줘요

 

"노즈다이브"

 

찍어내기가 무섭게 팔려
다들 콜린 리트먼만 찾지

 

- 콜린은 어디 있어요?
- 실종이야

 

보나 마나 암스테르담에서
풀 빨고 있겠지

 

다시 올 거야
늘 그랬으니까

 

"물러선다, [요원을 죽인다]"

 

친구, 오늘이 납기야

 

주말만 시간을 주시면
새 경로를 추가할게요

 

제발 망치지만 마
여기 많은 게 걸렸어

 

알아요

 

콜린이 이걸 전해주래요
영감을 얻으라고

 

"JFD 다큐"

 

데이비스는 자신의 운명을
제어할 수 없다고 믿었어요

 

그런 생각은
자신의 행동에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결과를 초래해요

 

자신이 한 행동이 아닌 거죠

 

당신의 재량 밖입니다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죠

 

살인쯤 저지르면 어때요?

 

조종당하는 존재잖아요

 

"문을 보고 열쇠를 구하라"

 

"어드벤처 게임 개발 가이드"

 

누군데 나한테 이러는 거야?

 

거기 누구 있지?

 

누구야?

 

너 누구냐고!

 

신호라도 줘

 

누가 있다면
그렇다고 신호라도 줘

 

제발 신호를 줄래?

 

누가 있는 거 아니까
당장 신호를 보내!

 

스테판?

 

뭐 하는 거냐?

 

몰라요

 

스테판, 너 때문에 걱정이야

 

날 제어할 수 없어요

 

- 날 제어할 수 없어요
- 무슨 소리야? 스테판!

 

- 난 조종당하고 있어요
- 스테판, 그만!

 

일단 침착하자
심호흡하고 제발 침착해

 

코로 들이마셔

 

코로 들이마셨다가
다시 내쉬는 거야

 

심호흡을 해, 스테판

 

침착해라, 스테판

 

다가오지 마세요, 아빠

 

내 근처에 오지 마요
난 제어가 안 돼요

 

- 스테판, 제발
- 빨리 나한테서 도망쳐요

 

난 제어가 안 돼요
제발요, 제어가 안 돼요!

 

- 스테판
- 난 제어가 안 돼요

 

나 어떡해?

 

나 어떡해?

 

됐어

 

- 여보세요?
- 직접 받으시네?

 

신동 친구, 어떻게 돼 가?

 

어떻게 돼 가느냐고요?

 

이봐, 콜린은 아직도
다른 차원에서 헤매는지

 

도움이 안 되니까
프로그램을 빨리 줘

 

네가 월요일 아침이라고 했지?

 

광고도 나갔고
복제 공장도 예약했어

 

네가 납품 못 하면
엄청난 돈이 날아가

 

오늘 안으로 가져와
가능하겠어?

 

스테판?

 

여보세요? 말을 해!

 

나 변태하기 전에

 

오늘 안에 끝낼 수 있어?

 

- 그럼요
- 좋았어

 

오늘 안으로 꼭 가져와
끊는다

 

콜린 어디 있어요?
어디 있죠?

 

어디 있어요?

 

- 왜 그래?
- 콜린 여자 친구예요

 

키티예요, 전에 뵀었죠

 

그땐 파랑 머리였죠
새트팔, 내가 맡을게

 

- 콜린 어디 있어요?
- 내가 물을 판이에요

 

사라졌어요

 

나도 아는데
전에도 이런 적 있잖아요

 

이번엔 달라요
언제 마지막으로 봤죠?

 

스테판에게
테이프 전해달라던 날 봤어요

 

스테판이 누구죠?

 

스테판은 작업 중이니
건드리지 마

 

스테판이 누구예요?

 

스테판이에요?

 

 

전에 만났죠

 

아닌데요

 

콜린 어디 있는지 알아요?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당신이라고 새트팔이 알려줬어요

 

어디 있는지 알면 말해줘요

 

아뇨, 미안하지만 몰라요

 

난 아무것도 몰라요

 

그렇군요

 

콜린한테서 연락 오면

 

- 키티한테 전화하라고 해요
- 네, 들어갈게요

 

"실행"

 

"마이크로플레이"

 

그래서 미래학자들은

 

미래에는 어디에서나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해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바닥에 놓고 할 수 있다고요

 

- 크리스핀?
- 고마워요, 레슬리

 

지난 몇 주간
논란과 추측을 낳던

 

게임 회사 터커소프트가
어제 파산을 선언했습니다

 

"터커소프트"

 

어디부터 잘못된 걸까요?

 

"메탈헤드"

 

6개월 전까지 터커소프트는

 

히트작을 연달아 내며
주가를 높였고

 

크리스마스에 발매할
'밴더스내치'로 관심을 고조시켰죠

 

하지만 '밴더스내치'는
공개되지 않았고

 

대신 게임 개발자
19세의 스테판 버틀러가

 

"잔혹한 살인"

 

살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정신 분열로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죠

 

이로 인해 터커소프트의
모한 타커 대표의 판단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스테판이 혼자 하겠다고 했어요
본인 결정이었죠

 

못 버틸 줄은 몰랐어요

 

부친이 돌아가신 건 알아요

 

명복을 빌어야죠

 

하지만 나도 피해자예요

 

그건 잊지 맙시다

 

터커소프트의 다른 신동도
미스터리에 휩싸였습니다

 

살인 사건 직전
유명 프로그래머 콜린 리트먼이

 

감쪽같이 사라진 뒤
여전히 행방불명입니다

 

버틀러는 재판에서

 

리트먼 실종 사건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고

 

리트먼이 자살하는
환영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터커소프트는 오늘부로
영구 폐업했고

 

'밴더스내치'는 흔적 없이
증발했습니다

 

나 어떡해?

 

나 어떡해?

 

팩맨 죽는 거 몇 번 봤니?

 

그래도 걘 상관 안 해
다시 시작할 뿐이지

 

콜린 리트먼

 

전에 만났지?

 

- 아니
- 만났어

 

내가 또 보자고 했고
내 말대로 됐지

 

이러다 늦겠어

 

- 안 갈 거야?
- 안 가요!

 

8시 45분 기차가 탈선해...

 

꺼져요!
날 제어할 수 없어요

 

- 내가 네 편이잖니
- 오늘이 납기야

 

- 이번 주말까지만 봐주세요
- 영감이 떠오를 거야

 

"JFD 다큐"

 

인간은 꼭두각시죠

 

살인쯤 저지르면 어때요?

 

제발 신호를 줘!

 

스테판?

 

나 어떡해?

 

제기랄, 진짜야?

 

헤인스 상담실입니다

 

헤인스 박사님 계세요?

 

지금 상담 중이세요

 

예약을 잡아드릴까요?

 

내일 첫 순서로
넣어드릴 수 있어요

 

 

- 성함이?
- 스테판 버틀러예요

 

뭔 놈의 통화 중이야

 

전화 코드를 뽑아놨겠지

 

- 난 그러거든
- 그러는 거였어?

 

기억해둘게

 

애 좀 그냥 둬

 

진도 뽑고 있을 거야

 

알았어

 

24시간만 더 줄게

 

"실행"

 

아버지는 잘 계시니?

 

고모 댁에 갔어요
남프랑스에 사셔서 아마...

 

그럼 마음대로 살 수 있겠구나

 

솔직히 좋네요

 

아빠가 없어서

 

이젠 목표 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죠

 

게임 개발에도
돌파구가 열렸어요

 

예전에 꽉 막혀 있었다면

 

지금은 뭔가 보여요

 

드디어 완성했니?

 

"밴더스내치"

 

완성해서 납품하고 다 마쳤죠

 

게이머에게 선택권을
너무 많이 주려고 했어요

 

원점으로 돌아가
가지를 다 쳐냈죠

 

이젠 자유도가 높다는
착각만 줄 뿐이지

 

엔딩은 제가 결정해요

 

해피 엔딩이니?

 

아마도요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그래서 '밴더스내치'는
합격인가요, 불합격인가요?

 

합격, 합격, 대 합격이죠
빈틈이라곤 없습니다

 

완벽한 게임이에요

 

그런 평가는 처음이군요
점수는요?

 

별 5개 만점에 5개입니다
환상적이에요

 

지금까지 1984년 방송에 등장한
'밴더스내치' 소개를 보셨습니다

 

"아이샤 카샤니, 기자"

 

하지만 게임이 공개된 직후
어두운 비밀이 드러났습니다

 

스테판 버틀러가 친부를
살해한 사실이 밝혀졌죠

 

게임은 판매 중지되고
복제본은 전량 폐기됐습니다

 

최근 이 게임을 현대판으로
리메이크하겠다는

 

새로운 프로그래머가 등장해
논란을 예고하고 있죠

 

아빠가 당시에 프로그래머였어요

 

"펄 리트먼, 게임 제작자"

 

제가 옛날 상자에서
스테판의 게임을 발견하고

 

레트로아치 에뮬로 돌려봤는데

 

정말 혁신적인 게임이더군요

 

어째서 리메이크를 놓고
논란이 있는지 이해가 돼요

 

하지만 자유 의지라는 개념이
매혹적이에요

 

이제 TV,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인터랙티브를 즐기는 시대가 왔죠

 

전 스트리밍 TV 플랫폼용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게 넷플릭스라는
소문이 돌던데요

 

소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어요

 

"팩스에 잡힘
정부에 잡힘"

 

"끝
예 - 아니요"

 

"예 - 아니요"

 

"밴더스내치 실행"

 

"밴더스내치"

 

"1984년 7월 9일"

 

이런, 망할

 

"상세 평가"

 

"문을 보고 열쇠를 구하라"

 

어머니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하고 싶니?

 

토끼는 어디에도 없었어요

 

- 안 갈 거야?
- 안 가요!

 

8시 45분 기차가 탈선해...

 

- 인형 놀이는 그만해야지
- 인형이 아니야

 

미안한데 이번에는 못 봐줘

 

"문을 보고 열쇠를 구하라"

 

"문을 보고 열쇠를 구하라"

 

"어드벤처 게임 개발 가이드"

 

"비밀번호 입력"

 

"장난감"

 

"잠금 해제"

 

스테판?

 

여기서 뭐 하니?

 

그걸 찾아다녔어?

 

그래

 

가져가라

 

원래 걔 자리에 데려다 놔

 

어서

 

토끼 없어도 되잖아

 

내일 같이 찾아보자

 

찾았어요!

 

잘됐네

 

아무래도 8시 30분 기차는 놓쳤고

 

8시 45분 차를 타야겠다
괜찮을 거야

 

같이 갈 거지?

 

안녕

 

사망했습니다

 

말이 안 돼요
거기 태연히 앉아있었어요

 

얘기하던 중에
몇 분쯤 눈을 감고 있었어요

 

그냥 눈만 감았다고요

 

단지 눈만 감았을 뿐인데

 

미안하다

 

"비밀번호 입력"

 

"팩"

 

콜린 리트먼?

 

- 전에 만났지
- 꺼져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구멍에 빠졌군

 

정부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가짜를 고용해
가족 흉내를 내게 해

 

음식에 약을 넣지

 

팩이 무슨 뜻인지 알아?
'프로그램과 조종'

 

지긋지긋한 악몽의 세계고
우린 그 안에 살지

 

"문을 보고 열쇠를 구하라"

 

"비밀번호 입력"

 

"팩
잠금 해제"

 

"이름 - 스테판, 성 - 버틀러"

 

" 팩스
프로그램과 조종 연구"

 

"환자 기밀 서류"

 

"1984년 7월 3일"

 

"S 버틀러, 투여량 100ml"

 

"트라우마 인셉션"

 

"S 버틀러, 700120
트라우마 인셉션"

 

가자, 스테판
어서

 

- 토끼는 나중에 찾아
- 안 돼요!

 

스테판, 나랑 가자

 

싫어요!

 

넌 알면 안 되는데

 

아빠, 이게 뭐죠?

 

미안하다

 

아빠는 누구죠?

 

말해요

 

말하라니까!

 

누군데 나한테 이러는 거야?

 

거기 누구 있지?

 

누구야?

 

너 누구냐고!

 

신호라도 줘

 

누가 있다면
그렇다고 신호라도 줘

 

제발 신호를 줄래?

 

누가 있는 거 아니까
당장 신호를 보내!

 

"팩스
프로그램과 조종 연구"

 

왜 그래?

 

스테판, 왜 그래?

 

날 조종해왔다는 거 알아요

 

아빠랑 헤인스 박사 짓이죠
팩스가 뭔지도 알아요

 

나한테 약을 먹이고
녹화했다는 것도 알고

 

컴퓨터에 메시지를
심는 것도 안다고요

 

스테판, 넌 아파

 

헤인스 박사님한테 가서
도움을 청하자

 

나한테 무슨 짓을 한지
다 알아요

 

알죠

 

언제든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번호는 알지?

 

- 너니까 알려주는 거야
- 펜 꺼내 봐

 

귀 기울이면 숫자가 들려

 

- 이...?
- 이상할 만큼 좋죠

 

아빠처럼 말씀하시네요

 

오...

 

다섯 살

 

겨우 다섯 살이었어

 

'원 포 올'

 

- '앤드 올...'
- '포 원'

 

언제든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번호는 알지?

 

번호? 번호가 뭐였지?

 

2, O, 5

 

4, 1

 

기억해 봐

 

- 2, O, 5
- 4, 1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 후 다시 걸어주세요

 

지금 거신 번호는...

 

"실행"

 

"밴더스내치
터커소프트, 6.95파운드"

 

그래서 '밴더스내치'를
살까요, 말까요?

 

"마이크로플레이"

 

오싹한 실제 배경 이야기에 비해
게임은 별로 놀라울 게 없어요

 

레슬리도 알겠지만
신예 개발자 스테판 버틀러가

 

정신 분열로 아버지를 살해했어요

 

네, 안타깝죠

 

코딩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닌데도

 

터커소프트가 게임을
발매해버렸어요

 

살인에 견줄 만큼
큰 범죄는 아니지만

 

문제인 건 분명하죠

 

그렇군요, 최종 판정은요?

 

별 5개 만점에 2.5 줄게요
죽도록 궁금하다면 사야겠지만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밴더스내치 데모
스테판 버틀러"

 

"메이티
미래는 없다"